언론보도[서울경제]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창업을 넘어 ‘창직 하는 사람(Job Creator)’들이 늘고 있다. 끊임없는 세상의 변화와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 회사에서 찾지 못한 직업 정체성에 대한 숙제를 개인들이 스스로 고민해 찾게 된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의 직업을 새롭게 정의내리기 시작했다.


‘원부연의 직업의 탄생’은 스스로 창직을 한, 나만의 단어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개인과 산업 두 영역에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두 번째 커리어를 꿈꾸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전하고자 한다.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농가의 꽃과 식물을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어니스트 플라워. 사진 제공 : 어니스트 플라워

사단법인 리플링 김다인 대표에게 어느 날 운명같이 꽃이 찾아왔다. 경영 컨설팅 회사를 다니며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다. 플라워 커뮤니케이터로서 비영리(플리)와 영리(어니스트 플라워)를 오가며 지금껏 없던 시스템을 만들었다.


플리는 해외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결혼식장에서 버려진 꽃을 다양한 시설에 들고 찾아가 교류를 하며 선물로 전했다. 이어 농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어니스트 플라워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농가와 소비자에게 꽃과 식물로 일상을 공유하고자 했다.


김다인 대표를 2020년 2월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웃는 미소가 평화롭다는 생각도 잠시, 확고한 비전과 목표로 직진만 하는 단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꿈꾸는 꽃으로 소통하는, 꽃이 일상이 되는, 누구나 꽃을 접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영리 기업에서 비영리 기업으로.>


-농가에서 인터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19 이슈도 있어 사무실이 안전하겠다 생각했다. 요즘은 특히 조심스럽다. 경영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계기는?


경영학과 졸업 후 경영 컨설팅 회사를 다녔다. 딱딱한 업무들을 5년 정도 했다. 그러다 동기가 비영리 사단법인 창립 멤버로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마침 다녔던 회사 내 익스턴쉽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다녀보고 싶은 회사를 2년간 다닐 수 있었다. 2년 뒤 복귀 일정으로 그 비영리 회사(루트임팩트)를 선택했다.


-비영리 사단법인을 익스턴쉽으로 선택한 이유는?


경영 컨설팅 일만 계속하면 한 쪽으로 매몰될 것 같았다.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이 일을 계속 한다면, 두려움에 다른 일을 더 못할 듯 했다. 높은 연봉을 나이가 들 수록 포기할 수 없었을 테니까. 대학 때부터 막연히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익스턴쉽 프로그램으로 비영리 사단법인을 선택한 김다인 대표

-2년 후 회사에 다시 복귀했나?


익스턴쉽 프로그램 2년 만료 후 그냥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다니던 비영리 사단법인 회사를 6개월 정도 더 다녔고. 그 당시 경험들이 나에게는 너무 신선했다.


-꽃을 접하게 된 시점은 언제였나?


직장 2~3년차부터 삶이 팍팍하다보니 꽃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다. 20대 중후반 동안 다양하게 꽃 관련 수업을 들었다. 몰입하며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게 좋았다. 내가 뭔가를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뜻 깊었고.


<꽃으로 시작한 봉사, 플리 프로젝트.>


-‘플리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했나?


꽃으로 심리치료나 봉사활동을 하는 해외 사례를 친구와 나누게 되었다. 결혼식장에 남는 꽃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테스트 해보자는 마음에 ‘플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게 2015년 여름이었다.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플리란 단어는 무슨 뜻인가?


FLRY. 플라워 리사이클링의 줄임말이다.


-결혼식장의 꽃을 재사용 한다는 아이디어, 어디서 얻었나?


랜덤 액츠 오브 플라워스(Random acts of flowers) 라는 미국 단체가 있다. 지역 꽃집에서 남는 꽃을 받아 요양원 등 시설에 전달하는 활동을 한다. 그걸 알게 된 때가 한창 결혼식장에 많이 가던 시기였다. 결혼식장에서 쓰는 꽃들이 아깝다는 생각, 한번쯤 하지 않나. 자연스레 우리나라에서 소모되는 웨딩 꽃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활동들을 했나?


결혼식에서 남는 꽃들을 요양원뿐 아니라 아동 시설, 미혼모 시설, 장애인 시설, 호스피스 병동, 위안부 할머니들 등 다양한 곳으로 가져다 드렸다. 봉사자들과 함께 준비했다. 아이들과는 놀이를 하기도 했고. 전달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를 했다.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플리 프로젝트. 단순 전달이 아닌, 프로그램을 통한 소통을 지향한다.

-언론에 소개되며 관심이 커졌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모이기도 했고 스브스 뉴스에 소개되면서 갑자기 기부자와 자문 요청이 늘어났다. 일은 많아졌는데 같이 하기로 한 친구가 때마침 해외로 펠로우십을 가게 됐다. 아깝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내가 해보자는 마음을 가졌고. 2016년 1월에 퇴사를 결심했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 선정, 2억 5,000만원을 받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 선정이 전환점이 되었나?


그렇다. 플리 프로젝트로 지원 했는데 탑 텐으로 선정이 됐다. 지원금 2억 5천만원을 받게 되었고 그 자금으로 2017년 3월, 사단법인 리플링을 설립했다. 그 때 구글 임팩트 챌린지가 없었다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덕분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인생에서 큰 변곡점이 됐겠다.


결정적인 사업의 첫 단추가 되었다. 플리 프로젝트를 봉사 활동으로 참여했던 분들이 각자의 회사 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연결 해줬다. 법인이었기에 가능해진 부분이었다.


-법인 설립 후 플리의 운용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기업에서 기부금을 받으면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2017년 첫 해 당시 1억 정도 규모로 시작했다. 2019년에는 3억 정도까지 비용이 늘어났고.


-플리의 한계를 곧 느끼게 되었다고?


사실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단발성이 많다. 유동적이기도 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체 수익 프로젝트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사업의 확장, 어니스트 플라워.>


-어니스트 플라워(Honest flower) 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2017년 하반기부터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원금만으로는 회사 유지가 힘드니 자체 수익 사업이 필요했다. 그때 어니스트 플라워 사업을 고민하게 되었다. 월 구독료를 내면 신선한 꽃을 산지에서 직배송하는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서비스였다.


-어니스트 플라워의 아이디어가 시작된 계기는?


태안 지역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시작이 됐다. 그 전까지는 팜 투 테이블 모델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히 있었고. 막상 실현시키려고 하니 엄두가 안 났다. 우리나라에 없는 모델이기도 했고. 그때 태안의 한 기업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꽃을 소재로 하고 싶다며 연락이 닿았다.


-왜 하필 태안에서 꽃이 주제가 되었나?


태안이 꽃의 도시인데 모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화훼 농가만 200개가 넘는다. 팜 투 테이블 아이디어를 말씀드렸더니 너무 마음에 들어 했다. 그래서 판이 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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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프로젝트로 어니스트 플라워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프로젝트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꽤 많은 사업비로 준비할 수 있었다. 태안 화훼 농가 20군데와 시작했다. 지금은 태안 35곳, 타 지역 6곳 까지 늘었다.


-태안 프로젝트 성공 기사를 봤다. 개인적인 소감이 있다면?


더 좋은 농가를 발굴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회사 입장에서는 확장을 고려해야 하니까. 지원금 없이 농가와 우리 모두 잘 자립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당시 박스 개발에 힘을 많이 썼다고?


박스 종류가 10가지나 된다. 처음에 개발하느라 정말 애를 먹었다. 안전한 배송을 위해, 최대한 신선한 형태로 보내고 싶다보니 욕심이 났다. 식물이나 화분별 사이즈가 다르니 형태도 다양했으면 했다. 상자를 접는 과정이 많아 농부님들이 많이 힘들어하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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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박스들.

<팜 투 테이블, 시스템을 구축하다.>


-산지 직송이다. 농부님들이 직접 보내나?


그렇다. 농부님들께서 박스에 담아 송장까지 직접 붙여 보내신다. 산지 직배송이기 때문에 초기 서비스 셋팅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스팩, 보온 용지, 종류별 박스를 농부님께 미리 보내드리고 상품에 맞춰 직배송 해주신다. 번거로워도 팜 투 테이블 정신을 지키고자 이런 방식을 택했다.


-농부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겠다.


포장 방법 및 배송까지 미리 교육을 꼼꼼하게 해드려야 한다. 그래서 샘플로 박스도 미리 받아본다. 산지 직배송에 대한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집하고 있다.


-도매를 거치지 않으니 생산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윈윈 아닌가?


대개 산지 직배송이니 싸겠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중간 도매를 안 거친다는 게 고려할 지점이 많아서다. 도매로 꽃을 대량으로 팔게 되면 농부님 입장에서는 포장 안 해도 되니 번거로움이 없다. 우리도 가격을 싸게 할 수 있고. 하지만 리스크가 의외로 큰 게 가격 변동이 심하다는 지점이다. 같은 제품이 1만원이었다 다음날 2,000원이 되기도 한다.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안정적인 가격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농가 분들은 가격 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나?


똑 같이 키운 꽃을 비싸게 팔 때도 있지만 재난 이슈 등으로 싸게 팔아야 할 때도 있다. 그 부분이 농가 분들에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 같이 소중하게 키운 꽃을 때론 헐값에 팔아야 한다는 게. 그래서 연중 평균 가격을 고정 가격으로 정산해 드리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결국 모두에게 동일한 정가제가 핵심이겠다.


그렇다. 시장 상황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게 아닌, 가격을 일정하게 셋팅 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농가-어니스트 플라워-고객’, 서로의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다.


<본격, 사업의 확장을 도모하다.>


-가장 주력하는 일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소비자들을 잘 끌어오는 역할이다. 농가와의 소통도 정말 중요하고. 처음에는 농가와 품목이 많으면 좋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번거로운 존재가, 또 누군가에겐 우리가 큰 활력이 되었다. 함께할 농가들과의 관계를 잘 구축하는 게 우선이 되었다.


-신규 주력 상품은?


계약 재배를 고려중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모종부터 함께 심어보는 형태를 의미한다. 그럼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단 농가에게도 괜찮은 공급량이 될지 함께 해봐야 한다.


-지금껏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공급해 줄 수 있다는 식물과 꽃은 다 팔아봤다. 그런데 변수가 너무 많았다. 상품을 웹에 올렸는데 태풍 등으로 재고가 없는 경우도 있었고. 올해는 집중 판매하고 싶은 카테고리를 나눠 상품 계획을 짜려고 한다. 계약 재배 아이디어도 그래서 나왔고.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일러스트로 제작한 농부님들 스티커를 박스에 붙여 배송한다.

-농부님들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농가에서 생산한 가장 좋은 꽃들을 우리 고객에게 보내주신다. 생산자분들의 이름과 얼굴이 담긴 상품을 소비자에게 보내는 것이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스토리텔링이 좋다.


농부님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보니 소중하게 대하는 게 있다. ‘러쉬’ 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거기에 보면 생산자 얼굴 스티커가 붙어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많은 신뢰가 가더라.


-올해 구독자는 몇 명이 목표인가?


현재 월 평균 500명 정도의 구독자가 있다. 올 연말까지 2,000명이 목표다.


<생물을 관리함, 그 예민함에 대하여.>


-손질되지 않는 꽃을 배송한다. 고객이 당황스러워 하진 않나?


종종 있다. 화를 내며 전화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재료를 손질하지 않고 보내니 당황하실 수 있다. 그래도 스스로 재료를 다듬는 경험을 하는 게 우리 사업이다.


-진정한 꽃의 일상화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사실 꽃과 관련된 업계 모두의 지향점이 그 일상화다. 우리의 지향점은 특별한 사람들(플로리스트 등) 만 꽃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요리를 쉐프만 하는 게 아닌 것처럼. 꽃을 재료로 접할 기회가 더 많아져야 인식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날 것 그대로를 즐기게 하고 싶다. 완성이 아닌, 과정의 기쁨이다.


-생물이니 계획과 루틴이 중요하겠다.


첫 해에는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다. 나오면 부랴부랴 사이트에 올리기 바빴다. 시기를 못 맞춰 힘든 경우도 많았고. 작년 하반기부터 규칙적인 계획을 짤 수 있었다. 올해는 월별 제품들을 추천하는 기획을 하려고 한다. 또 다른 주력 상품은 파머스 초이스(Farmer’s choice). 농부님들이 그때그때 좋은 제품을 랜덤으로 3가지를 배송 해준다. 가장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파머스 초이스, 농가 입장에도 도움이 되겠다.


맞다. 생산이라는 게 변수가 많기에 못 맞출 때가 종종 있다. 이 상품은 농부님께도 부담이 덜해서 좋아하신다. 본인의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새로운 주문 방식(플랫폼) 에 대한 농가의 반응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농부님들의 경우 우리와(플랫폼을 활용한) 의 소통이 언젠가 장점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 같다. 당장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직배송이니 소비자와의 소통에 대한 장점이 크겠다.


소비자 피드백 받는걸 농부님들도 매우 좋아하신다. 사실 도매시장으로 꽃을 보내면 내 손을 떠나는 순간 끝이다. 플랫폼이 있으니 아무래도 소통의 장점이 크다.


-몇몇 농부님들이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고?


너무 궁금하셨는지 인스타 계정을 만드셨더라. 자기 태그 된 거 보며 기뻐하시고. ‘이거 제가 만든 거 에요.’ 라며 댓글을 달기도 한다. 긍정적인 방향이라 생각한다.


-귀찮아 하지는 않나?


내 이름으로 나간 꽃인 만큼, 애정이 많으시다. 지난여름에 보낸 꽃잎에 반점 비슷하게 생긴 적이 있었다. 컴플레인도 많았고. 말씀 드렸더니 100박스나 다시 보내주셨다.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작은 의견도 늘 귀담아 듣는 감사한 농부님들.

<사단법인 리플링, 성장의 방향을 새로 잡다.>


-어떤 미션을 가지고 사업을 하나?


2016년도부터 만 4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 오래할지 몰랐다. 지속하는 동안 미션이 생겼다. 비영리로 시작했지만 배고프게 하지 않는 나름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어졌다. 좋은 일을 하며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 그래야 더 좋은 인력이 오고 파이가 커질 것이다.


-법인 분리를 한다고 들었다.


플리만 사단법인으로 남기고, 어니스트 플라워는 일반 주식회사로 독립한다. 수익 사업 매출이 커지면 지금의 형태가 맞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목적사업(플리)과 수익사업(어니스트 플라워)으로 나눠, 영리와 비영리 영역 모두를 잘 넘나들고 싶다.


-올해 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업 간 비투비 서비스 확장에 대한 고민. 지금 현대자동차 GV80 구매고객 리워드 중 어니스트 플라워 정기구독 서비스가 옵션에 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확장성을 고민 중이다. 두 번째는 앞서 이야기했던 계약 재배. 처음부터 수요를 예측해 재배 하는 계획적인 사이클로 테스트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어니스트 플라워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줄 오프라인 대형 팝업 스토어 구현. 식물 판 대형 야외 페스티벌이 진행되면 얼마나 멋질까.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올해도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려고 한다.

-오프라인 대형 팝업, 재미있는 경험이다.


식물이나 꽃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고 싶으니까. 공간이 있다면 도전적으로 해보고 싶다.


-어니스트 플라워만의 비전은 무엇일까?


농부와 소비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농부님께는 생산물을 최대한 가치 있게 전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 소비자들에게는 꽃이 있는 일상이 평범하게끔 바꿔가는 사람.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라따뚜이의 대사처럼, 더 다양한 분들에게 꽃이 일상이 되면 좋겠다.


-채널 별 마케팅이 중요하겠다.


그렇다. 지금까지는 입소문이 전부였다. 인력에 비해 일이 많아 제대로 마케팅을 시작하지 못했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 퍼포먼스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공부 중이다.


-투자 받을 계획이 있나?


최대한 안 받고 싶다. 물론 필요한 시점이 되면 고민해봐야겠지만. 구글 임팩트 챌린지 이후에는 단 한 번도 투자를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올해가 중요한 거 같다.


-2020년의 목표 매출은?


어니스트 플라워로 월 1억 매출이 목표다. 이정도 돼야 투자 없이 지속 가능하다.


<녹록치 않은 워킹맘 창업가의 삶.>


-비즈니스 노하우가 있나?


사실 없다. 웬만하면 무조건 다 행동으로 움직이며 해보려고 한다. 다 배울게 있지 않겠나. 새로운 도전도 따지지 않고 해보려 하고. 외부 행사나 콜라보 제안도 여력이 되면 참여한다.


-예전 연봉과 차이가 큰가?


예전보다 삼, 사분의 일 수준이다. 그래도 먹고 싶은 거 먹고 여행 가끔 갈 수 있어서 만족한다. 예전에는 번 돈으로 부동산 등 뭔가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제는 현재의 소비를 할 수 있으면 충분한 것 같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지금의 사업이다.


-직원들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9명의 직원이 있는데 사실 지금 나포함 너무 적게 받고 있다. 주식회사로 전환이 돼 매출이 올라가면 이 부분은 빨리 보완 하고 싶다.


-어떤 지점에서 일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하고 싶어 하는 것. 너무 큰 즐거움이다.


-2018년도가 특히 힘들었다 들었다.


아기를 낳은 지 4개월 만에 출근을 했다. 일도 많고 애도 봐야 하는데 둘 다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고맙게도 남편이 1년간 육아 휴직을 해줬다. 한창 사회생활 즐겁게 하던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워킹맘으로서 얻게 된 깨달음은?


사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워킹맘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감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대표가 여자인 경우 힘든 부분이 많다. 대표는 고용주라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도 없더라. 스타트업을 장려하지만 여성 대표는 쉽지 않고. 아이러니 했다.


-직장인과 창업가, 둘 다 경험해본 결론은?


직장인의 삶이 아무래도 편한 거 같다. 주어진 일을 잘 하고 나의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면 되니까. 지금은 모든 게 다 어렵다. 사업은 안 해본 일이기도 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데 좋은 일도 해야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성장해야 하니 리더십 고민도 많고. 몸과 마음이 둘 다 힘들 때가 많다. 힘들지만 만족감은 훨씬 높다.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농부와 소비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인간 김다인에 대하여>


-인간 김다인은 어떤 사람인가?


급하고 직설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다. 가끔 리더로서 돌아보게 된다.


-왜 일을 하는가?


비전을 위해서다. 일하는 동력은 자기 효능감인 것 같고. 뭔가를 만들어가는 것들을 보는 성취감을 좋아한다. 자그마한 성취감을 지속하는 게 일을 하는 이유인 것 같다.


-노후 걱정은 없나?


사실 할 틈이 없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긴 한데 사업이 잘 되면 그게 나의 노후라고 생각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내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자기 회사건 브랜드건. 사실 회사를 다닐 때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사를 나와 보니 나는 그냥 자연인이더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고 어필할 수 있는 것. 오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농가와 팀원들이다. 몇 천 평 되는 땅을 관리하며 생산을 한다는 게 지금도 너무 신기하다.


-올해의 가장 큰 목표는?


어니스트 플라워가 잘 자립하는 것. 그리고 고객들에게 제대로 인정받는 것. 마지막으로 팀원 전체가 함께 이뤄내고 성장하는 것을 꿈꾼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좀 더 인내심 있고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웃음) 리더로서 매우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워라밸이 있는가?


아무래도 가족에서 찾게 된다. 다른 풍부한 느낌을 주는 존재가 됐다. 워라밸은 기본적으로 없다고 생각한다. 사업하는 사람들 다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지금의 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쉽지 않을 거다, 정말.


꽃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들다
가장 큰 영감을 주는 팀원들과.

원부연. 서울경제신문 라이프점프 객원기자. 전 광고 기획자에서 음주문화공간 기획자로 창직 후 술집, 극장, 살롱 등 서로 다른 9개의 공간을 런칭했다. <합니다, 독립술집>, <회사 다닐 때보다 괜찮습니다.>, <퇴사 말고, 사이드잡> 세 권의 책을 쓴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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